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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2017. 11. 23 /

사무환경에도 ‘넛지’가 숨겨져 있다.

누군가 당신의 행동을 바꾸고 있다

누군가 당신의 행동을 바꾸고 있다

우리의 행동은 의외로 생각지 못한 요소들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누군가 ‘팔꿈치로 스윽 미는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어떤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바로 팔꿈치로 미는 작은 행동 때문에 말이죠.

무슨 말이냐고요? 바로 2017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탈러 교수의 저서 <넛지>에 나오는 ‘넛지 이론(Nudge theory)’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넛지

넛지란 ‘팔꿈치로 스윽 밀다’라는 뜻으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명령이나 제약을 두어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슬쩍 건드려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타인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죠.

대표적인 사례가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그림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화장실은 늘 소변기 주변으로 소변이 튀어 있다는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해결한 것이 바로 파리 그림이었죠. 소변기 중앙에 파리 모양의 스티커를 한 장 붙였을 뿐인데 사람들이 파리를 맞히기 위해 한 발 더 소변기 앞으로 다가갔고, 그 결과 밖으로 튀는 소변량이 80%나 줄었습니다.

이처럼 작은 변화를 주어 행동과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넛지는 그 활용 범위가 무척 광범위합니다. 작은 행동부터 커다란 정책 변화까지 그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죠. 이미 이 넛지의 가능성에 주목한 많은 기업, 공공기관, 단체들이 실제 사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무환경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오피스에서는 이 넛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오피스에 숨어있는 ‘넛지’들

오피스 속 넛지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작은 변화만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거나 소통을 촉진시킬 수 있는데요. 각 오피스별로 다른 업무 특성과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기에 이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다면 여러분의 사무환경에도 넛지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 여기 흥미로운 몇 가지 ‘오피스 넛지’의 사례가 있습니다.

ㅣ팀장석으로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도록 테이블과 스툴을 배치한 오피스
ㅣ팀장석으로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도록 테이블과 스툴을 배치한 오피스

팀장석, 가장 효율적인 ‘소통 허브’가 되다

매일 함께 일하고 소통하는 조직, 바로 팀입니다. 하지만 팀원 간, 팀원과 팀장 간의 소통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데요. 회사 내 가장 작은 조직인 만큼 팀은 기업 내 소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팀장과 팀원 사이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넛지를 가해 보면 어떨까요? 팀장-팀원 간에는 긴 회의보다는 5분 내외의 짧은 보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의실을 잡는 등의 과정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팀장석 주변에 작은 테이블을 두거나 스툴을 배치하여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팀장석으로 모여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마주 보는 위치가 아닌 측면에 의자나 테이블을 배치하는 것 또한 긴장감을 낮춰주고 자유로운 대화가 진행될 수 있는 것 또한 또 하나의 작은 넛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올림푸스
ㅣ자연스러운 만남이 일어날 수 있도록 자투리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둔 오피스(올림푸스)

넛지로 세렌디피티를 ‘우연’ 아닌 ‘필연’으로 만들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밖의 발견’이라는 뜻인데요. 의미 없는 잡담 중에 번뜩 떠오른 빅 아이디어의 발견일 수도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픽사 오피스 내 화장실을 건물 중앙에 두어 직원들 간의 우연한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의도했다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이죠. 작은 넛지를 가하는 것만으로 우연이 필연이 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바로 사무실 내 여유 공간에 테이블 및 간이 의자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함께 쓰는 공간은 담당 부서와 관계없이 이용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직군의 사람들, 혹은 같은 직군의 다른 그룹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이 공간에 잠깐 머무를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게 되면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고, 이 과정에서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가 태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몇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새로운 조화를 만드는 ‘넛지’가 되는 순간입니다.

업무 공간 속 넛지 적용하기

업무 공간 속에 배치한 사무환경 요소 또한 중요한 넛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회의가 많은 직군이나 캐주얼 미팅이 많은 팀에 ‘이것’ 하나만 두어도 창의성이 높아지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화이트보드입니다.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나누어야 하는 직군에서는 동료들간의 대화 속에 의외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 화이트보드가 옆에 있다면 무심코 나온 아이디어를 잡아낼 수 있고, 잡담이 될 수 있었던 시간이 자연스러운 아이디어 회의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화이트보드 하나가 아이디어를 이끄는 ‘넛지’가 된 것이죠.

넛지공간

사무환경 속 넛지를 만들어보자

이처럼 넛지는 이미 우리 사무환경 속에 있습니다. 업무 특성과 소통 방식, 일하는 사람들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작은 넛지 하나가 업무 효율과 기업의 문화를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팀장석 옆에, 업무 공간에, 그리고 오피스 곳곳에 특별한 변화를 만들어 줄 넛지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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