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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9. 23 /

계속할까, 그만할까? – 재택근무 향한 갑론을박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재택근무의 생산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아껴 근로자의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성과를 내놓기 위해 스트레스가 가중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지요. 개개인의 성향과, 업계별 업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의 효율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재택근무가 만인의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과 직원의 입장에서 재택근무의 장점을 살펴보았는데요. 수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또는 영구적으로 시행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재택근무 종료를 선언한 기업들이 있어 그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재택근무를 반대하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재택근무를 환영하는 이유 #재택근무 #리모트워크 #오피스프리

 

기업이 재택근무를 반대하는 이유

(1) 창의력 저하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도입했다가 철회한 기업이 바로 ‘IBM’입니다. IBM은 ‘통근자 고통지수’를 계량화해 원격근무의 장점을 이론화한 주역이기도 했으나, 팀으로 일할 때 더 강력해지고 창의적이게 된다는 이유에서 1993년부터 운영하던 재택근무를 2017년 폐지했습니다. 창의성의 대명사, 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어떨까요? 그의 전기에 따르면, “네트워크 시대에는 이메일과 채팅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그건 미친 짓이다. 창의성은 즉흥적인 회의와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토론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창업자이자 CEO 리드 헤이스팅스 또한 “아이디어를 놓고 토론하는 것이 한층 어려워졌다”며 재택근무로 인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2) 생산성 하락
미국의 다국적 금융회사인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 명령을 내렸습니다. JP모건과 외부 협력업체의 재택근무의 생산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특히 월요일과 금요일에 생산성 저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죠.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오히려 사무실을 확장하고 회사로 출근하는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인사담당 부사장 아딘 윌리엄스는 “원격근무 체제에서도 직원들끼리의 협업, 팀워크 형성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사무실에서의 대면 근무 때만큼은 못하다”며 재택근무 반대의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3) 관리, 감독의 어려움
2013년 온라인 보안 전문 업체 ‘베리존’은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사례를 폭로했는데요. 해당 직원이 자신의 일을 모두 중국 하도급 업체에 하청을 줘 원격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러한 ‘업무 아웃소싱’은 회사 측이 VPN 접속 기록 검사를 하면서 들통났죠. 기업은 재택근무를 지속한다면 근로자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합니다.

근로자가 재택근무를 반대하는 이유

(1) 일과 휴식의 경계 모호
업무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갑작스레 시행된 재택근무에 고충을 느끼는 직장인도 많았습니다. 고용부와 취업 정보제공 사이트 잡플래닛이 근로자 878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8%가 재택근무 시 ‘근로시간과 휴게시간의 경계 모호’를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휴식을 위한 나만의 공간이 일하는 공간이 되어버리고, 업무 시간 이후에도 전화나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워라밸을 해치게 되는 것이죠.

(2) 근로자가 재택근무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
미국의 원격근무 연구기관인 텔레워크 리서치 네트워크는 재택근무를 일주일에 1회 시행하면 1인당 회사가 절감할 수 있는 금액은 6,500달러(한화 약 763만 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기세, 통신비 등 재택근무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을 근로자에게 전가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는데요. 스위스 노동조합 총연맹 사무총장은 “사무실 임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탄력 근무지’ 정책을 쓰는 기업들이 있는데, 아주 불공정하게 직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원격근무를 위해 직원들이 쓰는 비용을 지원하는 기업은 극히 일부일 뿐,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 비용 지원 제도가 미흡한데요.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재택근무 종합매뉴얼’에 따르면 “일하면서 생긴 추가 비용은 회사가 지원하는 게 원칙이나, 전기, 통신요금의 경우 실제로 얼마나 업무에 사용됐는지 측정하기 어렵다. 회사 차원에서 ‘재택근무 수당’ 등을 만들어 따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게 좋다.”라고 전했습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비용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3) 성장의 기회 저조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는 책 ‘규칙 없음’에서 리드 헤이스팅스는 ‘신입 직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배움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극받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재택근무를 반대하는 이유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앞서 살펴 본 JP모건체이스의 ‘재택근무의 생산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 이후 젊은 직원들이 다른 직원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적어지면서, 선배와 동료들로부터 ‘배울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기업과 직장인,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재택근무 엇갈린 반응, 슬기롭게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 형태’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재택근무가 성공적으로 이뤄져도, 곧바로 뉴노멀이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개인 유연성 향상, 직원 만족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그 예로 국내 많은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절한 근무 형태를 찾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SK이노베이션은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1+3주’의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1주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3주일은 집에서 근무하는 방식이죠. 네이버의 경우 주 2회 출근, 카카오는 주 1회 출근의 형태로 재택근무 체제를 운영 중이며, 롯데지주는 직원들이 주 5일 중 반드시 하루는 재택근무를 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획일화된 재택근무 형태가 아닌, 각 기업과 근로자의 작업 환경에 맞춘 유연한 근무형태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오피스 환경을 고민하고 있는 퍼시스는 조만간 일하는 방식과 공간의 변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여러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방식이 점차 장기화 되면서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부작용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팬데믹 시대에 재택근무를 하느냐, 마느냐의 일차원적 문제에서 더 나아가,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

<출처>
재택근무 하라고요? 집세는 회사가 내세요, 시사IN
재택근무 효율 낮아 도로 출퇴근… 실패한 IBM의 실험, 중앙일보
“매달 3주는 집에서” 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 계속된다, 중앙일보
“원격근무 뉴노멀 되긴 일러, 하이브리드 모델 늘 것”,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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